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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공헌을 바꾸다 ①] 불공정 관행 만연?…건설업계 '협력사와의 관계를 바꾸다'

불공정 하도급 거래 제재 연간 한자릿수 급감...코로나 대유행 이후 두드러져
공사대금 현금 지급, 자체 동반성장위 운영 등 대형건설사 '통 큰' 지원 나서
승인 2021.06.25 00:37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1.02.05 11:04]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기존 사회공헌 활동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유형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수혜 대상과 협력 파트너를 한정짓지 않고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디어SR은 환경, 임팩트 투자, 파트너십, CSR 강화 등을 통해 크고작은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다양한 사례를 조망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롯데건설이 우수 파트너사에게 지급하는 새해 선물 커피머신. 사진. 롯데건설]

[미디어SR=박세아 기자] 건설업계는 예로부터 갑질이나 불공정 거래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단 하나의 공사에 수 많은 인력과 거액이 투입되고, 다양한 하도급 업체가 참여하는 등의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타 산업군에 비해 그만큼 부정 등 불공정거래의 유혹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가 최근들어 이같은 우려를 씻어내는 행보를 펼쳐 주목된다. 우선 건설사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공표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7년의 경우 공정위가 공표한 건설사 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 제재 건수는 연간 16건에 달했지만 지난해까지 한자릿수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하도급 규제가 산업 전반에 걸쳐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설업계내부에서 하도급 업체를 '상호 대립적 관계'에서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관계'로 새롭게 정의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는 등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류적 재앙에 직면하면서 건설업계 와 협력사와의 동반관계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단순히 구호물품을 지원하거나, 설이나 추석 등 때마다 보여주기식의 시혜적 성격의 현금지급이 아닌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 차원 수준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바로 `현금유동성`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국내에서 하도급 공사를 수행하는 600여개 협력사에 공사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발주한 공사를 수행 중이거나 앞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모든 협력사에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10일 안에 하도급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중소 협력업체를 돕기 위한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협력업체가 하도급 계약 시 보증기관을 통해 제공해야 하는 계약이행보증의 수수료를 보전해주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한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지난해 불공정 하도급으로 제재를 받은 건설사 가운데 과징금 규모가 14억원 가량으로 가장 컸던 GS건설의 최근 움직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GS건설은 협력회사 입찰, 공정관리 등 업무 전반에 대해 동반자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나선 상태다.

금융지원체제 강화, 공사 수행력 강화 지원, 구조적 시공문화 체질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 `그레이트 파트너십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GS건설의 경우 GS건설 동반성장위원회를 운영하면서 GS건설 최고경영진과 임원, 그리고 협력회사 최고경영진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그레이트 파트너십 동반성장 협의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협력사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GS건설과 마찬가지로 경영이념 자체에 변화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토대 위에 협력사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건설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SK건설측은 미디어SR에 "저희 비즈파트너(협력업체) 자금 지원과 마스크 전달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신경을 쓰며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SK건설 관계자는 "비즈파트너에게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대여금(400억원)`을 운영하는 동시에 금융기관과 함께 자본을 출자해, 비즈파트너가 1~1.5%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구조를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2011년부터 우리은행과 상생협력펀드 520억원을 조성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하도급 거래대금을 100% 현금결제 하는 등 선도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당장 현금유보금이 부족해 허덕이는 협력사들을 위해 기업시민의 가치 실현에 더욱 노력키로 했다고 포스코건설측은 밝혔다.

먼저 신한은행에 더해 하나은행에서도 협력사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또한 대출 금액을 공사계약금의 50%로 상향시켰고, 대출 신청 기간도 공사계약기간 50% 경과 이전까지는 언제든 가능하도록 했다. 금리 역시 협력사의 신용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시중 차입금리 보다 낮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도 직접 대여금과 동반성장펀드 금액을 증액하고 나섰다. 롯데건설은 IBK기업은행과 자금예탁을 통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롯데건설이 예치한 자금을 파트너사에 대여해주고 그 대출 이자(파트너사에 0.65~2.05% 포인트의 대출금리 감면)를 지원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롯데건설은 또한 일자리 창출이 소중한 시대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파트너사에 대해서는 채용 축하금을 건네기도 한다. 파트너사가 새로운 사업을 발굴 할 수 있도록 무이자 대여금을 조성해 파트너사에 단기 운영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구축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기존 50억원이었던 직접 대여금을 100억원으로 증액했고, 대출 기간도 1년으로 연장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외주 파트너사와 하도급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총 17개 협력사에 30억원을 무이자로 대여하고 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공정거래와 상생협력을 더욱 강화해 신뢰받고 존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적극적 지원정책으로 혁신적이고 자율적인 우수한 협력사 육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의지를 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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