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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광풍]<1>롤러코스터 급등락 가상화폐…2030 "벼락거지 될 수 없다"

승인 2021.06.24 11:11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1.04.25 13:44:33]

[비트코인 국내 거래 가격이 5000천만대 까지 하락하고, 가상화폐 가격이 줄폭락한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암호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메트로신문=이영석 기자]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보인 가상화폐(가상자산)가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018년 폭락 속에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지난해 말 전고점을 재돌파하면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올 들어서는 대장주인 비트코인(BTC)만 하더라도 연초 대비 2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에서는 하루에만 50% 가까운 급등락을 보이면서 수많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일부 가상화폐 연초 대비 최대 900%…도지코인 보름만에 5배 급등

[주요 가상화폐 연초 대비 등락률.]

2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거래 가격은 지난 14일 장중 한때 8000만원을 웃돌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서만 140% 가량 상승한 수치다. 또 글로벌 거래 가격 역시 같은날 6만4586달러(약 7217만원)을 기록하면서 연초보다 두 배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 강세 속에서 알트코인도 함께 주목받으면서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상회하고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알트코인 시장 흐름을 지수화한 '빗썸 알트코인 인덱스(BTAI)'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189으로 집계됐다. 897을 기록한 연초보다 255.52%증가하면서 비트코인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또 시총 상위 5위권 내 가상화폐에서도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급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상화폐는 에이다(ADA)였으며, 연초 대비 최대 850%까지 상승했다. 이더리움(ETH)과 리플(XRP)도 같은 기간 최대 295%, 791%까지 급등하면서 각각 최고 3200만원, 2400원에 거래됐다.

높은 가격 변동성 속에서 시총이 작은 가상화폐들은 더욱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지지에 힘입어 급상승세를 탄 도지코인은 올 초 0.0057달러에 불과했지만 이달까지 60배가 넘게 상승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 20일을 '도지데이'라고 지칭하면서 이전 보름 동안 5배가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 20일 빗썸에 상장한 아로나와토큰은 50원에서 시작해 30분 만에 1076배에 달하는 5만3800원까지 폭등한 바 있다.

◆"벼락거지 될 수 없다"는 2030 대거 몰려

이번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이끄는 집단은 단연 20·30대다. 평균 수준의 급여로는 내집 마련이 어렵다는 분위기 속에서 온라인과 입소문을 통해 투자 성공담이 투자로 이끌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에서 받은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가입자 10명 중 6명이 203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가입자 249만5289명 중 20대와 30대가 각각 32.7%(81만6039명), 30.8%(76만8775명)를 차지했다.

최근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든 이들은 모두 높은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이른바 '벼락거지'가 될 수 없다는 조급한 심정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알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A씨는 "남들 다 돈벌 때 나만 못 벌면 오히려 손해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가상화폐를 일찍 알지 못한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순간이라도 가격을 확인 못하면 초조한 마음에 불안해진다"며 "늘 거래소 차트를 띄워놓고 시세를 꾸준히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3년차 직장인 B씨는 "작년 주식 열풍 속에서도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면서 큰 수익을 벌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까봐 올 초부터 일부 자금을 옮겨서 투자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수십 퍼센트의 수익을 거뒀음에도, 여전히 가상화폐가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돈 놓고 돈 먹는 도박과 비슷하게만 보인다"고 전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과열 양상 속에서 정부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오는 6월까지 국무조정실 주도로 관계부처 합동 단속을 통해 가상화폐 관련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발표했다. 또 지난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며 "현재 200여개 거래소가 있지만 오는 9월에 대거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부의 이같은 경고 속에서 가상화폐 투자 시장도 약세장으로 전환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607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국내 다른 거래소에서도 6000만원대 초반 선에서 거래 중이다. 더불어 투자 과열 징후로 여겨지는 '김치프리미엄(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글로벌 시세보다 비싼현상)' 역시 이달 초 20%를 넘겼지만, 당국의 경고 이후 1%대까지 하락했으며, 이날 현재 8∼9%를 기록하면서 한 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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