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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도시재생 1호’ 창신동, 재개발로 선회하나

“1100억원 투입했지만 주거환경 개선 미미”
창신동 등 도시재생지역서 재개발 요구 확산
서울시 “주민이 원하면 공공·민간 재개발 가능”
승인 2021.06.24 02:22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투고일 2021.04.28 10:20]
[시사저널e=길혜성·송준영 기자, 최기원·강수지 PD]
‘전국 도시재생 1호’ 창신동에서 재개발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다. 주민들은 도시재생사업의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낙후 건물이나 골목이 보존되는 바람에 오히려 슬럼화가 심화됐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주민들이 원할 경우 공공·민간재개발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동대문 앞에 위치한 창신동./사진=머니방위대 30화 캡쳐]

◇1100억원 투입됐지만 주거환경 열악

서울 종로구 창신동은 서울의 대표 노후 주거지역으로 2015년 도시재생 1호 사업지로 선정됐다. 도시재생은 철거보다는 보존에 초점을 맞춰 주거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을 살리는 사업이다.

창신동 도시재생에 투입된 예산은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1168억3300만원에 달한다. 마중물사업 200억원과 연계사업 607억3300만원, 별도사업(노후 주거지 거리 경관 개선) 61억원, 창신동 낙산근린공원 주차장 복합시설 조성사업 3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종로구 창신동 돌산마을. /사진=머니방위대 30화 캡처]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주거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사자널e가 찾은 창신동엔 좁고 가파른 골목에 허름한 주택이 즐비했다. 차 한 대가 지나가기도 어려운 골목길도 많았다. 빈집이나 폐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주거환경은 열악해 보였다.

강대선 공공재개발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은 소방차가 들어오지도 못하는 좁은 도로에서 낡아빠진 전기선이 얼기설기 얽혀있는 하늘을 보며 언제 불이 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비가 오면 누수와 하수구 악취에 시달리며, 아직도 푸세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집도 적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파르고 굽이진 창신동 회오리길. /사진=머니방위대 30화 캡처]

강 위원장처럼 도시재생에 한계를 느낀 일부 주민들은 공공재개발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추진위는 송파구 풍납동·성북구 장위11구역·용산구 서계동 등 비슷한 처지의 도시재생지역 13곳과 ‘도시재생지역 폐지 및 재개발 연대’를 맺고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연대는 지난 19일 1만826명의 도시재생 반대성명과 구체적인 지역별 실태 보고서 등이 담긴 ‘도시재생구역 해제 요청서’를 서울시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 전화 인터뷰. /사진=머니방위대 30화 캡처]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기조 변화···“주민이 원하면 재개발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도시재생 지역들의 재개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예산낭비이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수”라며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도시재생을 반대하던 서울시의 기조도 달라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사저널e와 통화에서 “공공재개발이든 민간재개발든, 어떤식로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드릴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도시재생 해제라는 절차를 밟아서 할 것인지, 아니면 도시재생 지역 안에 바로 할 것인지 법적으로 따져보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모에서 도시재생지역 10곳을 모두 탈락시켰다. 당시 예산의 중복 집행 금지와 정책 일관성 유지 등을 탈락 사유로 들었다. 창신동의 경우 이에 대해 서울시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창신동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이재휴 공인중개사에게 부동산 동향을 묻고 있다. /사진=머니방위대 30화 캡처]

◇집주인들, 재개발 기대감에 매물 거둬들여

재개발이 고개를 들면서 창신동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오 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였고, 매수 문의도 늘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들의 설명이다.

창신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고점을 찍고 하락세였다가, 오 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오르는 추세다”며 “현재 다세대주택 10평(대지지분 3~4평)이 2억7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재개발이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으로 거래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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