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영상] ‘욕망의 땅’ 용산 정비창, 개발 현실화될까···무산 반복될까

정권 바뀔 때마다 나왔던 ‘개발 공약-무산’ 반복된 땅
서부이촌동, 정비창 개발 무산에 잃어버린 20년 보내
정부의 8000호 공급 계획 호재될지 주목받아
승인 2021.06.24 01:58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0.07.03 08:30]

[시사저널e=이용우·송준영 기자, 최기원·강수지 PD]
잃어버린 20년을 보낸 땅이 서울 용산에 있다. 크기만 15만평이다. 무려 축구장 70개 크기다.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용산 정비창 이야기다. 서울에서는 이 땅을 다시 나올 수 없는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여긴다.

이 땅이 용산구 한가운데서 그야말로 ‘놀고’ 있다. 20여 년 동안 개발 공약, 무산이 반복돼 인간 발길이 끊어진 것이다. 높은 지대에서 보면 용산 정비창은 자연적으로 자란 풀과 나무들이 우거진 숲으로 변한 걸 알 수 있다. 숲이 형성되는 동안 주변은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며 정비창을 둘러싸게 됐다.

숲으로 변한 용산 정비창을 보며 누군가는 ‘미니 DMZ’를 떠올릴 것이고, 과거 ‘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리며 고층 빌딩들이 들어설 욕망의 땅을 떠올릴 것이다.

시사저널e ‘머니방위대’가 욕망의 땅, 서울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근방 서부이촌동 일대를 찾았다.

용산 정비창은 지난 5월6일 국토교통부가 이곳에 8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을 통해 서울 도심 유휴부지 18곳을 개발해 주택 1만5446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엔 약 8000가구 규모의 도심형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용산 정비창 일대는 2005년 한 차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추진됐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개발 계획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랜드마크 건물은 제2롯데월드보다 높은 최대 620m 높이로 세워질 계획이었다. 서부이촌동까지 국제업무지구가 연결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민관합동형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문제가 생겼고 2013년 사업은 결국 백지화됐다.

개발 계획이 무산되며 정비창을 마주보고 있는 서부이촌동은 침체기에 들어갔다. 부동산 가격은 개발 소식에 천정부지로 올랐다가 개발 무산에 급락했다. 서부이촌동은 2005년까지만 해도 철도 정비창과 서울우편집중국 근로자들과 상생하는 지역이었다. 하루 유동인구만 3000여명에 달했다. 정비창 근로자들은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됐다. 점심과 저녁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이 사라지면서 서부이촌동에는 폐점하는 상점이 부지기수로 증가했다.

정비창 둘레에는 높은 펜스가 설치됐다. 서부이촌동은 뒤로는 한강이, 앞으로는 정비창이 가로막으며 속절없이 고립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옆 동네 동부이촌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촌이 됐고 서부이촌동은 죽은 상권과 떨어진 집값 영향으로 긴 겨울에 들어갔다. 2018년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해 다시 봄이 오는가 싶었지만 이마저도 무기한 보류가 되며 주민들의 실망감만 더했다.

이런 곳이 최근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정부는 8000채의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한 직후 집값 상승을 막고 계획 무산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곧바로 정비창 부지와 인근의 13개 정비사업 구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서부이촌동은 개발 계획에 기대와 우려를 표한다. 기대하는 쪽은 집값 상승과 서부이촌동 일대의 활성화 가능성을 보고 있다. 우려하는 쪽은 또 발생할지 모를 계획 무산과 더 큰 침체를 걱정한다.

일각에선 정부의 방안보다 용산역세권과 서부이촌동을 묶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방식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강을 마주한 서울 중심의 땅을 개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서부이촌동에 사는 한 주민은 “이 지역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말 한 마디도 조심해야 한다”며 “이번 개발 계획이 호재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시사저널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협회소식 더보기
  • 회원사 현황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하는 다양한 인터넷
    신문사들로 구성원을 형성하여
    소통과 협력을 이룹니다.
    자세히 보기
  • 입회 안내
    회원사 신규 가입 신청에 대한
    이사회 심의는 매 분기별로
    열립니다.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