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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재테크②]-영화 크라우드펀딩 관객에서 투자자로…코로나불황 이긴 MZ세대 ‘1석2조 재테크’

코로나 한파 속 MZ세대 인기 재테크 부상
크라우드펀딩 투자금액 전 분기 比 11%↑
수익·만족감 동시 충족…신중한 투자 필수
승인 2021.06.23 18:08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1-05-14 14:15:14]

[▲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30세대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액은 약 10억원으로 전 분기(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30대 남성의 투자액은 6억2150만원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영화의 모습. [스카이데일리DB]]

[스카이데일리=윤승준 기자] 영화 크라우드펀딩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를 위한 新재테크로 각광받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에 가까운 은행 예·적금과 비교해 수익률이 나쁘지 않아서다. 좋아하는 분야에 투자해 수익과 만족감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요소로 꼽힌다. 다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존재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코로나 직격타 맞은 크라우드펀딩…MZ세대 쌈짓돈 영화 관련 크라우드펀딩에 몰려

크라우드펀딩은 유망한 벤처기업, 창의적 아이템을 가진 기업 등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는 한 업체당 1회 최대 500만원, 연간 총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 유형으로는 △대가 없이 순수하게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기부를 목적으로 하는 ‘기부형’ △상품·서비스 등을 투자금에 비례해 보상받는 ‘리워드형’ △자금 수요자에게 대출을 해주고 원리금을 수취하는 ‘대출형’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주식·채권 등 증권에 투자하는 ‘증권형’ 등으로 구분된다. 영화의 경우에는 대체로 ‘리워드형’과 ‘증권형’으로 진행된다.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발행금액은 279억원으로 전년(390억원) 대비 28.5% 줄었다. 이 가운데 영화가 포함된 예술·스포츠 관련 서비스업은 58억원에서 24억원으로 절반 이상(58.6%)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화 산업이 붕괴하면서 크라우드펀딩 발행도 줄어든 탓이다.

그럼에도 MZ세대의 영화 관련 크라우드펀딩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20·30대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액은 약 10억원으로 전분기(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투자자의 전체 발행금액이 22억5000만원에서 21억원을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특히 30대 남성의 투자액은 6억2150만원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MZ세대의 영화 관련 크라우드펀딩 열풍이 이유는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영화소비자 행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0대의 연평균 극장 관람 수는 7.4편, 20대는 8.3편 등으로 전체 평균인 6.7편보다 월등히 높았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너의 이름은, 재심 등 코로나 이긴 흥행작들…코스피보다 수익률 높아

영화 관련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작품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일부 흥행작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흥행신화를 다시 쓴 ‘너의 이름은’은 일반회사채 방식으로 1억9570만원의 투자금을 모으며 수익률 41.2%를 기록했다.

당초 투자 조건은 6개월 만기에 기본금리 5%였지만 손익분기점 관객 수(50만명)를 훌쩍 넘어선 376만명을 동원하며 수익률이 껑충 뛰었다. 200만원을 투자했다면 6개월 만에 82만4000원의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투자 기간은 2016년 12월 15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0.5% 감소했다. 만기 6개월을 고려해도 코스피지수 6개월 상승률은 17.6%였다. ‘너의 이름은’은 이미 일본에서 12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1500만명 관객 수를 동원한 영화였기에 충분히 예상된 성과였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각색한 영화 ‘재심’은 29.77%의 수익율을 올렸다. 이익참가부사채로 투자금을 모았다. ‘이익참가부사채’란 투자상품의 손익률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채권을 의미한다. 즉 관객 수가 많으면 더 많은 이자를 주고 적으면 일정 부분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재심’은 최종 관객 수 242만명을 동원했다. 이때 제시한 투자 수익률은 △160만명 도달 1.4% △200만명 도달 17.1% △250만명 도달 36.7% △400만명 도달 95.6% 등이었다. 만약 200만원을 투자했다면 59만5400원을 번 셈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705만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25.6%의 수익률을 거뒀다. 손익분기점은 500만명이었다. 200만원을 투자했다면 51만2000원의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이익참가부사채 방식으로 288명으로부터 5억5250만원을 모았다. 당시 투자자 수익률은 관객 수에 따라 △500만명 5.6% △600만명 15.6% △700만명 25.6% △800만명 35.6% △900만명 45.6% △990만명 이상 54.6% 등이었다.

이 밖에 ‘판도라’는 손익분기점(440만명)을 넘긴 458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5.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영관 확보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도 일반회사채 채권형태로 5%의 수익을 거뒀다.

김한슬 영진위 산업정책연구팀 연구원은 “크라우드펀딩은 그 자체로 ‘대중’의 관심이 있어야 하는 만큼 바이럴 마케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증권형일 경우 대중 스스로 투자에 참여하기 때문에 영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 상업영화 프로젝트는 홍보 수단의 하나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소비에 국한됐던 개인적 신념 표출…투자 활동으로 이어져

크라우드펀딩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은 MZ세대다. 이들은 젠더의식이나 사회적 책임 등 이슈에 관심을 가지며 ‘미닝아웃’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미닝아웃이란 ‘신념(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로 소비 행위를 통해 정치적·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소비 트렌드를 일컫는다. 이러한 모습이 소비를 넘어 투자로도 번지고 있는 셈이다.

베스트셀러이자 동명의 페미니즘 소설을 영화한 ‘82년생 김지영’이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2030세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을 받으며 368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크라우드펀딩으로는 영화 ‘천문’, ‘사자’ 등과 패키지로 묶여 7억930만원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다만 ‘천문’과 ‘사자’의 흥행 참패로 손익분기점(1020만명)을 넘기지 못하며 투자자들은 19%의 손실을 입고 말았다.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던 영화 ‘26년’, ‘또 하나의 약속’, ‘연평해전’ 등도 크라우드펀딩의 도움을 받아 제작·개봉됐다. 특히 영화 ‘귀향’은 순 제작비의 50% 이상인 총 12억원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마련하며 관객 수 350만명, 매출액 26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크라우드펀딩에 성공만 있는 건 아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부도율이 20%를 넘는 등 고위험 투자 상품의 성격을 갖고 있다. 예컨대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청약 개시 5분 만에 목표액 1억원을 달성하며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 관객 수는 손익분기점(40만명)의 절반 수준인 22만명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기본금리 3%에 만족해야 했다.

독립영화 ‘걷기왕’ 역시 청약 개시 2시간 만에 목표액을 달성해 기대를 모았지만 9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참패하며 손익분기점(45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80% 수준의 손실을 입었다.

정주영 한양대학교 재무금융학과 교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영화 프로젝트 현황 및 결과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 내 흔히 발생하는 정보비대칭 문제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영화 프로젝트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고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중개업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영화를 자주 접하지만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나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은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발행인이 제공하는 정보만을 바탕으로 섣불리 투자를 나서게 돼 대부분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영화 프로젝트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아 시장이 축소되거나 심한 경우 시장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영화 프로젝트를 질(quality)을 제고하고투자자들에게 적정한 수익이 배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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