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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지구 살리는 기술] ⑮영농형 태양광 쟁점과 대안…전문가 초청 결산 좌담회

이개호 국회의원 “사업기간 20년 보장돼야 안정적 수익성 확보”
문병완 조합장 “영농형 태양광, 농지·경제·정주여건 모두 살린다”
정우식 부회장 “절대농지에 영농형 태양광 설비만 가능케 해야”
정재학 교수 "영농형 태양광, 시작 늦었지만 국내 기술력 세계적“
오수영 교수 "100년 걸려 해결할 인류문제, 영농형으로 80년 단축"
임철현 실장 "정부·지자체가 주도하는 영농형 태양광 산업, 전망 밝다"
구강모 교수 "오해에서 비롯된 선입견 바로 잡고, 확산에 힘써야"
승인 2021.06.25 14:15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1.05.25. 20:37]

[AI타임스가 '태양광, 지구 살리는 기술'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영농형 태양광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비대면 좌담회에 참여한 각계 전문가들은 효율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이개호 국회의원, 구강모 전남대학교 교수, 오수영 영남대학교 교수,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정재학 영남대학교 교수, 임철현 녹색에너지연구원 실장. (그래픽=구아현 기자).]

벼 농사와 태양광 전기 생산을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고, 나아가 농촌 빈곤·고령화 등 문제들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시리즈 '태양광, 지구 살리는 기술'이 최근 14회째 기획기사를 마쳤다. 이에 AI타임스 호남취재본부는 25일 이번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질의·답변으로 이뤄졌다.

이개호 국회의원,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정재학 영남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 오수영 영남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 임철현 녹색에너지연구원 태양광에너지연구실 실장, 구강모 전남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를 초청해 시리즈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앞으로의 영농형 태양광 확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AI타임스가 영농형 태양광 정책과 농지법 개정안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기존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왜곡 보도와 편향적 보도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영농형 태양광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농민들에게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진면목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 차원의 실증 사업이 늘어나는 등 다양한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남이 인구 위기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전남 지역은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발생했고, 문제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을 접목한 신산업을 육성해 인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구아현 기자).]

Q. 농촌의 현실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갈수록 어려워진다. 농민들이 직면한 현실에 대해 진단한다면.

농촌 회생 촉진하는 태양광 정책 추진돼야

이개호 국회의원 : 농촌의 빈곤과 고령화는 발전 국가들 대부분 겪고 있는 공통된 숙제이고 어려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극복한 여러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국가들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도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결국은 농촌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절대 필요하다. 어르신들에게는 안정적으로 농촌에서 정착해 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 대책을 강구해 나가고 청년들에게는 과감한 정도의 지원을 통해서 청년들이 농촌에서 희망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개호 의원은 청년들이 농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설재혁 기자)]
[이개호 국회의원(가운데)은 문병완 조합장(오른쪽)이 구축한 전남 보성 농업인 제 1호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를 방문해, 실증단지의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효과적 영농형 태양광 정책, 농촌 인구 증대시킨다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 농촌이 활기를 찾으려면 인구가 유입되고 빠져나가지 않아야 한다. 결국 소득 보장이 핵심이다. 예컨대 아버지가 생전에 농사를 짓다 돌아가시면 그 자손이 후계인력이 돼 농지를 보유하게 된다.

그러면 농지를 보전하기 위해 농사를 지어야 한다. 도시에서 직장생활, 사업하다가 농촌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러나 농촌에서 살려고 해도 소득이 받쳐주지 않아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결국 정착을 못 하고 역귀농을 하게 된다.

[영남대학교 영농형 태양광 연구팀이 지난 2월 AI타임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채종윤 모든솔라 대표이사, 오수영 영남대 교수, 유형동 기자, 정재학 영남대 교수, 서상곤 영남대 교수, 이강용 영남대 교수.(사진=설재혁 기자)]
[오수영 영남대학교 교수는 AI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농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영농형 태양광 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사진=설재혁 기자)]

Q. 영농형 태양광이 농촌 문제의 해법이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농작물 소득+태양광 소득이 농촌 살린다

오수영 영남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 : 실제 농촌의 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특히 농촌 경제가 매우 위태로운 수준이다. 식량만 생산해서는 농촌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해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농업과 동시에 태양광 에너지까지 생산해야 소득이 보전될 수 있다.

농작물에서 얻는 소득에 5배~10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영농형 태양광을 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반드시 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해야만 살 수 있다.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영농형 태양광은 농촌과 도시를 살리는 해법이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정 부회장이 지난 4월 개최된 PVMI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설재혁 기자)]
소득 보장돼야 농촌에 사람이 산다…해법은 영농형 태양광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 허물어져가는 농촌공동체, 지방소멸에 직면하고 있는 농촌의 문제를 풀 수 있다. 농촌 마을마다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가 정말 오래 됐다. 시골 학교의 경우 전교생이 1,000명이 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20명, 10명으로 점차 줄어들더니, 분교가 되고 폐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나는 마을, 골목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가 넘치는 마을을 만들려면 일단 농촌에 사람들이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득이 보장돼야 한다. 안정적인 소득을 자기 힘으로 얻을 수 있는 해법이 바로 영농형 태양광이다. 현재 직면한 제도적 한계를 보완하고 운영안이 농민 중심으로 잘 구성돼 소득이 증대된다면 이것만 한 특효약이 없다.

나아가 농촌이 회생되면 도시가 살아난다. 과거 농촌에 살던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했다. 도시 과밀화 현상으로 각종 사회 문제가 야기된다. 이를 농촌으로 다시 유입시켜 인구를 분산시키면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문제 등 많은 난제들이 해결된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 농민을 활농(活農)정책이자 농촌과 도시를 살리는 해법이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특효약이라고 믿고 있다.

[영남대학교 MW급 태양광 발전 R&BD 실증센터 항공 촬영 사진. (사진=영남대학교 제공)]

Q. 국내 영농형 태양광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국내 영농형 태양광‧스마트팜 결합 기술은 세계적 수준

정재학 영남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 : 애초 영농형 태양광은 일본이 가장 앞서 연구를 했다. 현재 일본은 관련 법안이 통과되어 세부적으로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3년에 한 번씩 작황을 분석해서 80% 이하가 되면 발전사업자 취소를 하는 등 법안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어떻게 전기를 쓰고, 어떻게 집어넣느냐 등 제도적인 부분은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수준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살펴보자. 스마트팜과 연계하는 기술력 등은 우리나라가 앞서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영남대학교의 기술이 탁월하다. 심지어 영남대 연구팀의 기술을 일본 측에서 구매하는 일도 있었다. 늦게 출발했지만, 되레 수출까지 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연구 개발 분야는 앞서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영농형 태양전지로 사업 컨퍼런스를 규격화해서 만든 것은 유럽 다음이라고 본다. 늦었지만 기술적으로 많이 따라갔다고 생각한다.

[정재학 영남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4월 개최된 PVMI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설재혁 기자)]
[임철현 실장은 향후 전기를 선별해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하면 영농형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기가 인기를 끌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PVMI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임철현 실장 모습. (사진=유형동 기자)]
환경적 가치 높은 영농형 태양광 전력 사용하는 날 곧 온다

임철현 녹색에너지연구원 실장 : 국내의 경우 영농형 태양광 연구를 시작한지 5~6년이 지났다. 기간은 비교적 짧았지만,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어, 확산은 더딘 상황이다. 정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반면 국내 영농형 태양광 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잘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이 나서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토가 좁을수록 영농형 태양광을 도입하기 좋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제격이다. 향후 전기를 선별해서 사용하는 시대가 올텐데, 향후 소비자들이 환경적 가치가 높은 영농형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는 날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문병완 조합장은 보성군 옥암리에 농촌형 태양광과 영농형 태양광의 효과와 경제성을 비교, 입증하기 위해 단지를 설치했다. 사진은 전남 보성 농업인 제1호 영농형 태양광 단지. (사진=보성농협 제공)]
[구강모 전남대학교 교수는 영농형 태양광의 긍정적인 효과를 농민들에게 잘 전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설재혁 기자)]

Q.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한다.

영농형 태양광의 본질을 제대로 알려 확산시켜야

구강모 전남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오해에서 비롯된 인식부터 개선됐으면 한다. ‘패널 하부 작물에 중금속이나 전자파 때문에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 아니냐’, 혹은 ‘미관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인식도 있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것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오히려 작물이 잘 성장할 수 있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야 한다. 특히 영농형 태양광이 노지 스마트팜으로 갈 수 있는 시초가 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패널 기둥을 잘 이용하게 되면 작물 재배에 효과적이다. 스프링클러가 기둥에 설치된다면 일 년 내내 관수 걱정은 없을 것이다.

영농형 태양광 경제성 제대로 알려 수용성 확보해야

이개호 국회의원 : 영농형 태양광이 뿌리를 내리려면 주민들의 수용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주민들이 얼마나 동의하고 참여할 수 있느냐. 그러한 측면에서 새롭게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방안이 농민 참여형 협동조합 방식이다. 농민 참여형 협동조합 방식이 보급됐으면 좋겠다.

또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 영농형 태양광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태양광 설치 이후 생산성이다. 예를 들어 벼논의 경우 태양광을 설치하면 경우에 따라서 생산성이 30%까지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평균 2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생산성 하락률이 20% 정도라고 봤을 때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병완 조합장이 자신의 고향인 보성군 옥암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 (사진=유형동 기자)]

Q. 확대 보급을 위해서는 농지법 개정안 통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농지법 개정안을 놓고 농민단체들의 반대가 거세다. 어떻게 보고 있나.

농지법 개정안, 농지 가치 사수·농업 지속 가능케하는 법안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 김승남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농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농업 회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법안이다. 국토의 효율적 이용, 농지 가치 사수, 지속가능한 농업 등 농촌을 살리는 굉장히 중요한 법률안을 발의했다고 평가한다. 농촌과 농민과 농지를 살리는 활농 법안이다. 특히 농촌 경제와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법안이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장하는 기후위기 시대의 식량안보, 식량주권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결국은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된다. 절대농지가 보전이 돼야 하는데 그 관건은 결국은 농사짓는 사람들의 지속 가능성이 유지돼야 한다. 그 해법으로 절대농지에 많은 사람들이 쌀농사와 햇빛 농사를 병행한다면 절대농지가 유지될 것이다. 영농형 태양광 설비가 가능해지면 오히려 농사를 포기했던 농지까지도 활용하려고 하지 않겠나.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AI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농형 태양광이 농촌 문제의 해법"이라며 "도시와 농촌 모두를 살리는 특효약"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설재혁 기자)]
[이개호 국회의원은 사업 기간이 보장돼야 영농형 태양광 사업의 경제성이 확보된다고 밝혔다. (사진=설재혁 기자)]
[이개호 국회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인공지능 음성 등이 지원되는 스마트온실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사업 기간 20년은 보장돼야 안정적인 영농형 태양광 수익성 확보

이개호 국회의원 : 농지법 개정안은 적절하다고 본다.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영농형 태양광 제도 도입을 직접 검토했다. 당시에는 일시사용기간을 '5년+3년*3년', 즉 14년 정도를 염두에 두고 추진했다. 일본에서도 초기에는 그런 방식으로 추진했다고 들었다. 그것도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3년*5년', 그러니까 초기 5년에다 15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최장 20년까지 부여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서 5년 초기 사용 기간이 끝나고 3년 연장을 했다고 가정하면 3년 후에 농지에 대해서 생산성 조사를 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사용했던 농지의 수입 감소율이 20% 이하라면 연장해주고, 이상이면 불허하는 내용이다. 투자를 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굉장히 불확실한 수입 구조다.

이러한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고 판단해 20년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농지법을 개정하고자 하는 취지다. 농지법 개정안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기간이 적절할지 정부와 앞으로 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농촌에서 수용 가능한 대안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임철현 실장은 각종 세미나를 통해 영농형 태양광 실증연구 결과를 알리는 등 영농형 태양광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유형동 기자)]

Q. 전남지역은 전력망 부족에 따른 계통연계 지연 문제가 심각하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대규모 사설 변전소 단지 조성해 전력망 부족 문제 풀어야

임철현 녹색에너지연구원 실장 : 문제가 심한 곳은 6년을 기다려야 하는 곳도 있다. 농지법이 개선된다면 전력망 부족 문제에 곧바로 직면할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지자체장이나 한국전력 등이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한가지다. 사설 변전소를 지을 수 있는 규모의 단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변전소를 짓고 선로 확충을 기다리는 데 5~6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지자체와 주민들이 주도해 사설 변전소를 짓고, 경제성을 확보해 단지 개발을 추진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대규모 단지는 농업인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라든지 발전사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설 변전소를 지을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하면 된다. 발전 사업에 지역 주민이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모델을 만들 생각이다.

[문병완 조합장이 옥암리 실증단지에서의 농업 일대기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설재혁 기자)]
[문병완 조합장은 "정치권 등 정책 결정권자들이 직접 현장에 와서 영농형 태양광의 좋은 점에 대해 봤으면 좋겠다"며 "농민들의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 대안으로 면밀히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설재혁 기자)]
농림부‧산자부‧한전 등 유관기관 머리 맞대야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 관련 법 개정 문제도 있겠지만, 선로 문제가 큰 걸림돌이다. 이제야 체질 개선을 꿈꾸는 전남에 선로가 부족해 확산이 안 되고 있다. 이는 전남의 산업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남은 농도였고 현재도 농지가 광활하다. 쌀을 생산해서 국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요충지였다.

한국전력은 과거 소비를 예측‧파악해 선로, 변전소를 확보했다. 당연히 공업이 주요 산업이었던 곳들을 중심으로 변전소가 늘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1차 산업인 농업 위주의 전남 지역은 선로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림부, 산자부, 한전 등이 이러한 문제들을 묶어서 다 같이 조속하게 해결해야 한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각 부처들이 서로의 주장만 관철시키려 하지 말고 함께 어우러져 묶여야 된다.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국가가 자본을 투입해 변전소를 확보해 전남의 농지를 활용해야 한다. 그린뉴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해결해 줘야 하지 않나.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이 영농형 태양광 실증사업을 통해 직접 농촌형 태양광과 영농형 태양광의 차이점을 비교, 분석했다. 왼쪽 사진은 전남 보성군 보성읍 옥암리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 오른쪽 사진은 농지를 전용해 설비된 농촌형 태양광 모습. (사진=보성농협 제공).]

Q. 염해농지를 중심으로 농촌형 태양광이 확산되고 있다. 농촌형 태양광은 농지 잠식과 탈농 현상을 가속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농촌이 대기업과 대자본의 이윤추구의 장이 되선 안돼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 기존 염해농지에 설치된 농촌형 태양광은 대기업이나 외부인이 농촌의 노른자 땅 등을 하나씩 빼가는듯한 행태를 보였다. 그럼으로써 결과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농민들의 상실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영농형 태양광도 농민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나 자본가들의 수익을 위해 농촌과 농민이 들러리 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영농형 태양광을 마치 염해농지 태양광처럼 대면적,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 결국은 영농형 태양광마저도 대기업과 자본의 논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영농형 태양광도 자칫 농촌 공동체를 살리고 농가 소득을 올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보다는 소위 대기업‧대자본의 이윤 추구의 장이 될 수 있다. 그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

[임철현 녹색에너지연구원 실장은 국내 영농형 태양광 기술 발전을 위해 해외 동향을 살피고, 기술 교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설재혁 기자)]
농지 잠식 막기 위해선 '영농형 태양광' 확산이 급선무

임철현 녹색에너지연구원 실장 : 농지를 지키는 발전은 농촌형이 아닌 영농형 태양광이다. 농촌형 태양광 명칭부터가 잘못됐다. 농업인들이 발전 소득자가 되기 때문에 농업을 포기하게 된다. 특히 농촌 태양광은 농지를 전용한다.

더이상 농지가 아닌 셈이다. 이는 농지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방향은 잘못됐다고 본다. 그러나 현행법상 농지에 태양광 설비를 하려면 전용을 하지 않고는 할 수 없다. 영농형 태양광을 확산하려면 농지법 개정이 우선이다.

[정재학 영남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준공한 MW급 영농형 태양광 발전 실증단지. (사진=한국동서발전)]
[영남대학교 연구팀은 모든솔라가 제작한 스마트 솔라 파이프(SSP)를 이용해 발전소 설치비를 25% 저감할 수 있는 공법을 적용했다. 특히 660nm LED 적색광을 설치해 5~10% 이상 농작물 수확량을 증산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구강모 교수는 영농형 태양광 구조물을 잘 활용한다면 노지작물의 재배도 수월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설재혁 기자)]

Q. 영농형 태양광과 노지 스마트팜이 결합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노동력 절감‧수익 증대 등 긍정적 효과 불러올 것

구강모 전남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노지의 경우 1년 재배 기간이 6개월밖에 안 된다. 날씨가 좋은 시점에 몇 개월 수확하고 나머지 기간은 농지가 방치된다.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하면 겨울이라든지 날씨가 뜨거운 여름에 작물은 재배를 못하지만 전기를 계속 생산해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노지 작물 재배하고 연계한다면 농가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농사 자체가 노동력도 많이 들고 어렵다. 영농형 태양광의 구조물을 잘 활용한다면 노지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수월해지고 수익도 확보될 것이다. 지주를 활용해서 스마트팜을 구현한다면 트랙터가 지나갈 때 불편하지만, 수확량에서 일정부분 차이를 보일 것이다. 특정 원예작물의 경우 영농형 태양광을 접목한 스마트팜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남대학교 영농형 태양광 연구팀이 교내에 위치한 국가 MW급 태양광 발전 R&BD 실증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학 영남대 교수, 이강용 영남대 교수, 오수영 영남대 교수, 채종윤 모든솔라 대표. (사진=설재혁 기자)]
영농형 태양광 패널 지지대 잘 활용해야

정재학 영남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 : 현재 스마트팜 모델의 경우 하우스를 시공해 온도, 습도를 조절하는 설비를 하면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농민들이 접근하기 힘들다. 대자본이 들어오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농형 태양광은 프레임이 세워져 있고, 간격이 정확하다. 프레임에 전자테그(RFID)를 설치해서 넘버링대로 트랙터가 움직이는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한 유형이다.

프레임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약식의 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 작물이 비닐하우스 내에서 잘 자라는 작물의 경우에는 그러한 시스템에 맞춰 도입할 수 있다. 고가의 스마트팜도 사실상 80% 정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최저가로 맞출 수 있다. 결국 스마트팜도 농민이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모델이 돼야 한다. 그래서 영농형 태양광 기반 노지형 스마트팜이 가야할 길이다.

[보성군 옥암리 발전소는 대한민국 농업인 최초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다. (사진=보성농협 제공)]

Q. 영농형 태양광 정책, 어떻게 추진돼야 좋을까.

마을 주민 주도 협동조합 결성이 우선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영농형 태양광 관련 협동조합을 결성해야 한다고 본다.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수익을 공유하고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 초기 관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 주민들이 직접 안전 관리, 금융 대출 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영농형 태양광이 좋다고는 하지만 농사짓는 게 미약하게나마 다르긴 하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 시설 등을 공동 관리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조합원으로 가입을 시키고, 함께 더불어 사는 구조를 만들어주면 마을이 활기를 찾지 않겠나.

[정재학 영남대학교 교수는 지난 4월 개최된 PVMI에서 영남대학교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유형동 기자)]
진영논리‧농지 보전에만 치우치는 정책 탈피해야

정재학 영남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 : 영농형 태양광은 우리나라 사정에 딱 맞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70% 이상이다. 그래서 그동안 태양광 시설을 산지에 설치하다보니 산을 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산사태도 생기지만 산림이 훼손되는 문제도 생겼다. 이후 나쁜 의미의 태양광으로 선입견을 갖게 됐다.

농민들의 수용성 확보, 계통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 와중에 태양광 산업 자체가 정치적으로 정쟁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농민들의 삶이 달린 문제를 가지고 진영논리에 빠지면 안 된다고 본다. 실제 농민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세우고 확립해야 한다.

Insight box

영농형 태양광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비대면 좌담회를 개최했다. 영농형 태양광 확산 관련 법들이 속속 논의되고 있다. 이를 놓고 반대도 심하다. 특히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오해와 선입견만 늘어간다. 해당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영농형 태양광을 독자들, 농민들에게 더욱 쉽고, 자세히 알리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 이 시리즈는 마무리되지만, 영농형 태양광 취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농촌이 부유해지고, 살기 좋은 농촌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글을 써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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