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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맨 관리자도 사망… 쿠팡 직원 주말 새 2명 숨 거둬

구로캠프 CL 6일 사망, “16~17시간 일하고 캠프에서 잘 때도”…쿠팡 관련 답 거부
승인 2021.06.23 19:30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시 2021.03.08 13:30]

[일요신문=박현광 기자] 쿠팡에서 사람이 또 죽었다. 주말 새 두 명이 사망했다. 3월 6일 새벽 쿠팡 구로 배송캠프에서 쿠팡맨(쿠팡친구)을 관리하는 40대 캠프리더(CL) A 씨가 숨을 거뒀다. 배송캠프는 배송물품이 물류센터에서 가정집으로 가기 전 머무는 장소다.


A 씨는 3월 5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의 근무를 끝내고 귀가한 뒤 새벽에 쓰려져서 사망했다. 가족이 A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A 씨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아직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주변 동료들은 A 씨의 과로사를 의심하고 있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A 씨는 쿠팡맨으로 입사해 CL 자리까지 올랐다. A 씨는 쿠팡맨으로 입사할 당시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체력검정을 통과할 만큼 건강했다고 전해진다. 복수의 CL에 따르면 CL은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기 위해 쿠펀치(출퇴근을 기록하는 쿠팡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퇴근 도장을 찍고도 퇴근하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CL은 “16~17시간 일하는 경우도 있다. 퇴근을 못 하고 캠프에서 잘 때도 있다”며 “관리직이긴 하지만 고된 노동 강도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A 씨가 사망한 다음 날 쿠팡 송파 배송캠프에서 일하던 쿠팡맨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심야·새벽 배송을 담당하던 40대 쿠팡맨 B 씨가 3월 7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사망했다.

노조에 따르면 B 씨는 돈을 벌기 위해 자녀와 배우자를 지방에 두고 홀로 서울로 올라와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B 씨는 배우자에게 수시로 심야·새벽 배송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해진다. 노조는 “고인의 임금은 한 달에 280만 원으로 심야 노동을 전담한 것을 고려하면 최저임금을 갓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2020년 3월 12일 안산에서 심야·새벽 배송을 하던 40대 쿠팡맨이 배송 중 사망한 사건 이후 2021년 3월 7일까지 만 1년 동안 쿠팡 사업장에서 죽어 나간 사람만 8명에 달한다.

2020년 5월 28일 새벽엔 인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40대 계약직 직원이 화장실에서 사망했다. 6월 4일엔 천안 물류센터에서 조리원으로 일하던 38세 박현경 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10월 12일 오전 6시쯤엔 칠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7세 장덕준 씨가 야간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욕조에서 사망했다. 11월 10일엔 이천에 있는 마장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납품업체 직원이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한 뒤 그 자리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2021년 1월 11일 새벽엔 동탄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2세 최경애 씨가 화장실에서 쓰려져 사망했다.

일요신문은 쿠팡에 CL이 실제론 쿠펀치에 찍힌 시간보다 일을 더 많이 하거나 캠프에서 먹고 자고 있는 것 등 CL의 근로 환경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지만 쿠팡은 답을 거부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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