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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AI대학원] ④ 스위스는 어떻게 ‘인공지능의 허브’가 되었나 上 - 세계 최고 수준 공과대학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 인공지능 연구 지수 세계 '톱 10'
ETH 인공지능 강의 활성화
스위스 정부, 대학에 파격 지원
승인 2021.06.25 13:23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공모작

[보도일 2021.05.13 07:00]
[AI타임스=박유빈 기자]
2020년 8월 소프트웨어 정책 연구소는 세계 대학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연구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연구 지수(AI Research Index)를 개발했다. 인공지능 연구지수는 3년간의 인공지능 연구 성과를 지수화한 값으로 정의한다. 학술연구 수, 편당 인용 수, FWCI(Field Weighted Citation Impact)를 활용해 변수에 가중치를 뒀다. 상위 100개 대학 중에서 중국, 미국, 영국 대학 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연구지수 상위 10개 대학에서는 미국이 40%를 차지했다. 스위스 대학들은 소수지만, 인공지능 분야에 강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상위 100개 대학 중 3곳이 스위스 대학이며, 그중 1개는 상위 10개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미국, 중국 등 인공지능 강대국 사이에서 스위스가 강세를 보인 비결은 무엇일까.

스위스 공과대학은 인공지능 분야 연구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인공지능 연구지수 ‘톱 10’에 오른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에 대해 살펴보았다.

[해외 AI대학원] ⑤ 스위스는 어떻게 ‘인공지능의 허브’가 되었나 下 - 정치, 경제, 문화적 배경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캠퍼스(사진=셔터스톡)]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모교로 잘 알려져 있다. ‘스위스를 현대 국가로 만들라’는 지침 아래 1855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유구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자연과학과 공학 등 이공계 학문 연구에 대한 깊이는 대단하다. ‘배위 화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프레드 베르너, 양자 역학의 ‘파울리의 배타원리’를 발표한 볼프강 파울리 등 총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은 수학과 통계, 컴퓨터 공학 그리고 정보 기술과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의 기초 학설을 전반적으로 연구한다. 동시에 법, 환경과 건축 등 다양한 영역을 인공지능에 연결 짓는 최첨단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기본 지식 연구와 융합적 탐구 사이의 균형을 이루며 인공지능 연구에 잠재력을 길러왔다.

2020년 10월 신설된 ETH 인공지능 센터(ETH AI Cetner)는 인공지능의 기초와 적용, 영향력 등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연구진을 하나로 통합한다. 신뢰할 수 있고, 쉽게 접근 가능하며, 모두를 포함하는 인공지능의 길을 개척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것. 목표 실현을 위해 유럽 내의 연구 기관들과 협업하고 스타트업을 지원함으로써 산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다음 세대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내 인공지능 강의 수강생 증가 그래프(사진=ETH Zurich 웹사이트)]

ETH에서 인공지능 강좌를 듣는 학생 수 통계(위 사진 참고)를 살펴보면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린다. 2012~13년도에는 고작 몇백 명의 학생들이 머신러닝 수업에 참여한 반면, 현재는 그 수가 약 4,000명으로 늘어났다. 전공을 불문하고 모든 학부에 인공지능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인공지능에 대한 ETH 학생들의 관심도는 상당하다.

지난 몇 년간, ETH의 학생과 졸업생, 교수가 창립한 인공지능 중심의 스타트업과 스핀오프(spin-off) 기업의 수 또한 증가했다. 이 기업들은 부동산, 약학 그리고 사이버 보안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다.

Seervision은 어떤 스튜디오에서든 자동으로 카메라를 조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영상 속 주체의 움직임을 예측한 뒤, 마치 촬영 감독처럼 카메라를 움직인다. 하나의 PC를 통해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편리하다. 핵심 기술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그중에서도 영상 인식, 수학적 예측과 모델링이다. 첫 시작은 ETH 학생들이 강의 녹화를 위해 발명한 투박한 프로토타입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 19에 따라 모든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영상’은 의사소통의 강력한 도구로 등극했다. 이에 영상 제작의 복잡성과 비용을 낮추는 Seervision은 이 시국에 꼭 맞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 학생들(사진=ETH Zurich 웹사이트)]

ETH의 성공 비결은 명확하다. 대학의 훌륭한 커리큘럼과 연구진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더해져 꾸준한 성장으로 연결되는 것. 스위스 정부는 ETH의 대학 재정 70% 이상을 지원한다. 1년 예산 2조 1000억 원 중 무려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매년 굉장한 액수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과 별개로 스위스 정부는 대학 운영에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 오직 경쟁력 있는 교육 시스템을 요구할 뿐이다. 대학과 정부 사이의 굳건한 신뢰가 존재하기에 가능하다. ETH는 정부 예산을 바탕으로 유능한 교수와 학생들의 유입에 중점을 둔다. 실력 있는 교수의 유치를 위해 평균적으로 100만 달러가량의 연구비를 지원할 뿐 아니라 박사급의 인력을 충분히 제공한다.

스위스의 인구 대비 노벨상 수상자 수는 세계 1위이다. 인구 대비 특허출원 수 역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은 나라이지만 학문적 성과는 강대국 못지않다는 것. 우수한 대학에 대한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같이 공존공영(共存共榮)을 본뜬 스위스의 문화가 곧 인공지능 강국을 만든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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